1.
UI 디자인 시장은 사실상 끝이 났습니다. 시대가 달라졌고,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더이상 필요치않은 시대가 되었죠. 이러한 변화가 생기게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플랫폼화되어, IT 업계가 기존에 갖고있던 추진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UI는 더이상 중요하지않고, 대부분이 동일한 문법을 갖게됐고. 거대 IT 플랫폼들이 큰 단위의 자본을 모두 독점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2.
과거. 기존 IT 시장과 거대 플랫폼 서비스들이 뜨기 이전으로 돌아가보죠. 오프라인 기반으로, 웹사이트와 앱 없이 영업을 하던 대부분의 업체들을 말합니다. 수많은 업체들이 앱과 웹을 만들기 시작했고, 개별 서비스 시장에서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1~3위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말라죽거나. 플랫폼 내부에 흡수되는 쪽으로 정리가 됐죠.
3.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수익을 내는 시대는 이미 갔습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기존의 시장을 잠식할만한, 새로운 변화가 없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죠. 그래서 새로운 디자인과 설계는 이런 시대에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곳이 적고, 규모도 작아지다보니. UI 디자이너와 기획자들 부터 말라죽기 시작하는것이죠.
4.
웹과 앱으로 서비스 구축하는 프로그래머들도 상황이 어려운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UI 디자이너와 기획자들보다는 생존율이 높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반영해 로직을 짜고, 데이터를 연결하는 사람은. 작은 규모의 서비스에서도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나 규모가 큰, 안정적 기업에서 살아남을 것이 아니라면. UI 디자이너는 이제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할 때가 왔습니다.
www.youtube.com/watch?v=4HZXvIhQQh4
5.
저는 약 8년간 금융, 교육, 카 셰어링, 모바일 광고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설계를 경험해봤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곳이 많지 않았고. 규모의 경쟁이 심화되어, 성장하기는 어려운 기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니 신규 구축이 끝나고나면 더이상 새로울 게 없는 서비스 기업에 들어가거나. 밤늦게까지 혹사당하며, 계속 디자인을 찍어내는 에이전시에 들어가는 것. 그 두가지 길 밖에는 남지 않았다는걸 확실하게 체감했습니다. 그 선택지 모두가 별로 즐겁지 않은 경험이었죠.
6.
혹시라도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UI 디자인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보면서. 새로운 기술이 있는지. 기존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점차 축소, 플랫폼 기반으로 단순화되는 상태에서. 뾰족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개발 관련 컨퍼런스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는데, UI 디자인은 점점 더 단순노동에 가까운 형태가 되어가고있었죠. 말 그대로 기술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있었습니다.
7.
저는 매년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규격들이 등장하는 IT업계에서. 해외와 국내의 다양한 정보들을 다뤄왔습니다. 그러나 디자인 툴을 다루는 몇몇 업계의 소식을 제외하고는, UI 디자인 기술을 혁신적으로 바꿔줄만한 소식은 많지 않았습니다. 디자이너가 새롭게 배워야할 기술도 없었고, 그저 더 많은 내용이 '자동화되고있다'라는 내용 뿐이었죠. 그래서 제가 다루는 정보의 방향도, 점차 좋은 UI에 대한 기술보다.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동향 쪽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이상 새로울게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8.
현재 UI 디자인 시장은 2년차에서 3년차 수준의 단순 인력만 있어도 충분한 곳이 많습니다. 본인이 더이상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 못하는 디자인 장인이 아니라면. 이미 소수의 인원들이 최정상을 차지하고있고. 계속해서 무너져가는 다른 디자인 업계의 디자이너들이 UI 쪽으로 눈을 돌리고있습니다. AI가 다양한 패턴을 빠르게 만들어내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는 상위 우수 에이전시와 전문가들이 모두 독점해버리는 상황에서. 남아있는 일들은 영양가가 없거나, 반복되는 단순작업 뿐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디자인 기술을 계속 연마하는 건, 별로 현명한 선택지가 아니죠.
9.
IT 시장은 계속해서 변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몸값이 늘어납니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은,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일을 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새로운 업계로 옮겨가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현 시대에 UI 디자이너는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다양한 경험을 하더라도 이것이 충분한 강점이 되기 어렵습니다. 시장이 원하지않는 기술을 연마해보아야, 정말 소수의 인원들만이 살아남을 뿐. 대다수는 잉여 자원으로 남을 뿐입니다.
10.
다른 기술을 배워서 영역을 넓히고, UI 디자인을 놓아줘야하는 시기가 찾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발 분야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UI 디자인을 하던 감각적 디자이너들이 갑자기 로직을 다루는 개발자가 되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더이상 이 지점에 대해서, 타협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미 UI 디자인에 미래는 없습니다. 다음 단계를 준비하거나, 안정적인 기업에 매달려 버티거나. 둘 중 하나만 남은 것이죠. 다른 분들도 부디 생존을 위해, 좋은 선택을 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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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UI 디자이너로 생존하기 위한 이야기도, 여기서 마무리를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UI 디자인이 아니라, 개발 단위에서의 UI를 연구하는 일만 남아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앞으로의 UD LAB은 UI Design이 아니라, UI Development를 다루는 것을, 메인으로 하는 방향이 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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